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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과 기름의 사랑이야기

동자심 2005. 12. 5. 21:20
옛날 한 물병 속에는

물과 기름이 살았답니다.




물과 기름 둘은

너무나도 사랑하던 사이었죠.

둘은 너무나도 사랑해서 서로 섞이고 싶어했지만

서로 섞이고 싶어할 수록

둘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답니다.




어느날 집에 불이 났습니다.




불은.. .

가구와 나무란 나무는 다 태우고

어느덧 물병에 까지 옮겨왔답니다.

위에 있던 기름이 말했어요.

"물아,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알지?

이 불은 나만 태우면 저절로 없어질 거야.

그러니까 걱정하지마" 그러자 울며 물은 말했어요.

"불은 나를 당해내지 못해

기다려 내가 네 위로 올라가서 구해줄게..."




물은...

기름 위로 올라가고 싶어했지만

그럴 수가 없었답니다.

기름이 다시 울며 말했어요.

"쓸데없는 고집 피우지 마! 바보야...

넌 내 위에 올라갈 수 없어..."

어느덧 불은 기름을 다 태우고

물 위에 와서 꺼지고 말았답니다.




물은 기름이 다 탄 물병 안에서 말했어요.

"넌 사라졌지만 우리는 섞이지 못했지만

네가 날 생각했던 마음 만큼은 잊지 않을게."

지금도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지만 둘은 알고 있습니다.




서로가 옛날에 서로를 위해 했던 그 희생과 사랑을......